몇 주 전에 저녁에
5515 버스를 타고
가장 뒷좌석 왼쪽에 앉아 있었고
S대 정문을 조금 남겨 놓았을 때
대학생으로 보이는 남녀 두 사람이 탔고
가장 뒷좌석 오른쪽 창쪽에 여자가, 안쪽에 남자가 앉았다.
잠시 후
"저 사람 정신병자래..."라는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려서 그들을 보니
남자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였고
여자 쪽으로 고개를 돌려 소곤거렸다.
"들으면 어떡하려고 그런 말을 함부로 하느냐"는 내용 같았다.
그 말을 듣고
여자도 심각한 상황이 발생할까 걱정이 되는지
갑자기 둘 다 조용하게 가만히 있었다.
내가 다시 앞을 보고 앉아 있는데
여자가 갑자기 큰 목소리로
"아니... 너 미쳤다고, 네가 미쳤다고... 너 말이야 너..."
라고 소리를 쳤다.
그쪽을 돌아보니
남자는 어안이 벙벙한 듯이 "뭐라고? 내가 왜 미쳤는데?"
하면서 황당해했다.
아마 여자는 어떻게든 수습하려고
내가 듣기를 바라면서 큰소리로 말한 것 같은데
남자는 상황 파악을 못 하는 듯했다.
남자는 갑자기 자기보고 미쳤다고 소리치는 그 여자에게
황당해하면서 약간은 화가 난 듯했는데
여자가 소곤소곤...
조금 후에 이해를 한 것 같았다.
...
이 상황을 생각해 보고 웃고 넘기는 사람이 대부분일 것이다.
...
나는
밖을 나갈 때 큰 숨 한번 쉬고
"오늘도 인내심을 가지고 잘 참아보자"
"가해자보다는 피해자가 낫다"라는 다짐을 하고 나간다.
그러나,
막상 이런 사람을 만나면
가슴속이...
내 심장이...
녹아내린다.
겉으로는 못 들은 척 태연한 척
어떻게든 표정 안 변하려고
어금니를 깨물며 안간힘을 써보지만
마음속은 어떻게 되지 않는다.
가슴속 근육들이 마치 쥐가 난 것 같고
다리에 피가 안 통할 때처럼
가슴속이 저리다.
노가다판에서 하루 동안 죽도록 일하고
온몸이 지쳐서 집에 와 쓰러질 때보다
이런 사람들의 몇 초간의 한마디가
더 힘이 든다.
버스에서
내리면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로 기운이 빠진다.
20여 년 가까이
이유도 모르고 정신병자 취급을 당하며 살아왔지만
마음속은 무뎌지지가 않는다.
오히려
나이가 60을 코앞에 둔 지금은
점점 참고 견디기가 힘이 든다.
....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되는 것이 있는데...
SNS 어떤 곳에서 나에 대해 어떤 황당한 글들을 쓰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듣지도 말하지도 움직이지도 못하는 걸로 글을 쓰는 것인가 ?
나를 정신병자로 몰아서 글을 쓰는 것 같은데...
진짜 나를 정신병자로 생각한다면...
오프라인에서 내 성질 잘못건드렸다가는
그자리에서 처참하게 죽을 수도 있다고 생각을 안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
나를 정신병자라고 그렇게 욕설을 하고 지나가는 놈들이 많은데...
이해 불가한 것 아닌가 ?
내가 진짜 정신병자 행동을 보여줘야 정신 차릴까 ?
나이가 최소 30살이상 많은 사람에게
길거리에서 쳐다보며 실실 웃으며 위아래로 쳐다보며 지나가는 놈들...
옆사람에게 "야... 야... 저사람 미친사람이래..." 이런 말을 하는 것들...
그자리에서 턱쪼가리를 날려버려서 두번다시 말도 못하게 해줘야 정신차릴까 ?
마녀사냥에 가담되어 있는 자들은
이미 사리 분별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군중심리에 빠진 자들이라고 하지만...
참으로 이해 불가하다.
본인들이 망상에 빠져있다는 것을
알지못하고 있는 것이 참 한심하다...
...
내가 마음속으로
"참자... 참자... 참자..." 라고 말하고 있는 것을 알기나 할까 ?
내가 중단하는 순간
무슨 일이 벌어질 지를 ?
....
언제까지 참아낼 수 있을지
인내심이 바닥이 보이는 듯...
굳이 참을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 점점 커지고 있다...
나를 정신병자로 몰면
그냥 정신병자의 행동이 어떤 것인지를
제대로 보여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